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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ONE STEP AWAY 이경준 사진전 리뷰

by znznfh 리뷰 2023.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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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NE STEP AWAY - 오랜만에 전시


 올해 두번째 사진전을 관람하였습니다. 올초에는 성수에서 나탈리카르푸센코 전시를 보았었습니다. 커다란 고래와 인간이 함께 찍은 사진이 인상적인 사진전이였습니다. 그 날 찍은 사진들을 찾아봐야 어떤 사진들이였는지 기억이 날 것 같습니다. 일년에 한 두번 이렇게 사진전을 보곤 하지만 그 사진들이 기억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어떤 느낌이었는지만 남는 것 같습니다. 
 이경준이라는 사람은 처음 들어보았습니다. 사진전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다가 이경준이라는 분의 사진전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때마침 얼리버드 티켓을 팔고 있어서 주변 사람들과 함께 예매를 하고 보러가기로 합니다. 다만 인터넷에서 보여진 사진들이 내가 찍는 사진들과 많이 닿아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공항 철도를 이용하는 제게 서울역 그라운드 시소는 찾아가기 매우 복잡한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공항철도가 제일 지하에 있고 서울역 자체가 복잡하게 되어있어서 그렇습니다. 다소 애를 먹고 찾아가긴 했지만 관람 장소는 꽤 쾌적하게 되어 있어서 사진전 관람하기 좋았습니다


 
 2. ONE STEP AWAY - 관람하기


 예매할 때 인터넷으로 보았던 사진들에서 느꼈던 것처럼 인물 사진이 많았습니다. 주로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담아낸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 여행가면 그런 자연스러운 인물 사진을 주로 찍는지라 그런 사진들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인물 사진을 찍을 때면 항상 초상권에 대한 고민이 생깁니다. 일상의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찍기 위해서는 몰래 찍는 수 밖에 없는데 찍힌 사람의 허가를 받고 사용하는 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이번 사진전에서도 빌딩 옥상의 사람들을 찍은 사진들의 느낌이 참 좋았는데 같이 간 사람들 역시 사진은 마음에 들지만 초상권에 대한 의문 제기를 했습니다. 저도 주로 그런 사진들을 찍어왔고 일일이 허락 받지 않고 사용한 사진들도 있었기에 한 때는 그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였지만 아직 완벽한 답을 내리진 못 하였습니다. 다만 처음 사진 찍을 때와는 다르게 화각을 좀 더 넓게 찍는 방향으로 타협을 하고 찍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참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 일상을 담은 사람들의 사진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진전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렇게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사진들을 담아낸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찍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나의 주제로 모아진건지 혹은 사진전같은 전시를 염두해 두고 하나의 주제로 찍은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사람들 사진 외에 뉴욕의 건물들을 주제로 한 사진들이 있었는데 다양한 건물들을 기하학적인 느낌으로 형태와 배열을 아름답게 사진으로 담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뉴욕 사진들을 보니 뉴욕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으로 간 적은 없고 업무로만 몇 차례 갔었지만 다양한 매력이 있는 도시임에는 분명합니다. 업무 중 자유 시간에 촬영했던 뉴욕 스냅들도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뉴욕은 다른 도시들과는 차별되는 특유의 느낌, 감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ONE STEP AWAY 사진전의 사진들은 따뜻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사진전 이름처럼 한 발 정도 떨어져서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들을 담은 사진들이 좋았습니다. 동시에 사진전은 그 사진들 뿐만 아니라 어떻게 전시하는지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전시하는 공간의 레이아웃이나 조명, 분위기 역시 사진들의 느낌과 잘 어울려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에서 잘 조화를 이룬 사진전이었습니다. 
 작가 설명을 보니 헬리콥터를 타고 항공 사진 촬영도 많이 진행했다고 하는데 사진전에서 보여진 높은 앵글의 사진들은 역시 평소 보기 힘든 앵글이라 매력적이었습니다. 저도 이번 여행에서 드론으로 항공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이 사진전에서 본 사진들에 영감을 얻은 것 같습니다. 여행가서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저로서는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었던 사진전이었습니다.


 
 3. 기념품 가게


 전시를 다 보고 나면 항상 기념품 가게를 자연스럽게 동선에 위치해 놓는데 무시하고 가기 힘듭니다. 냉장고에 붙힐 높은 곳에서 운동장을 찍은 색감이 예쁜 사진 담긴 마그넷을 구입했습니다.